30년 전 대니얼 골만 박사가 제시한 감성 지능의 중요성이 이제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요구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전문성에서 인간성으로 이동했으며, 이는 한국 조직 문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옵티멀과 듀얼 브레인이라는 두 키워드를 통해 살아남는 리더의 조건을 살펴봅니다.

감성 지능이 리더십의 핵심이 된 이유
대니얼 골만 박사가 30년 전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Q)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관련 서적을 출간했을 때, 이는 단순한 이론적 주장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사회과학 실험의 특성상 장기간의 누적된 연구 결과가 필요했고, 30년이 지난 지금은 EQ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풍부해졌습니다. 이 모든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옵티멀'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1세기 초부터 20년에 걸쳐 5,000권의 CEO 구인 광고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이 최상의 리더에게 원하는 것은 점차 소프트 스킬로 집중되고 있음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감성 지능이 핵심으로 부상했으며, 소프트 스킬 관련 용어의 언급 빈도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고위 리더의 직무 기술에서 소프트 스킬의 비중이 30%에 육박하며 20년 동안 관련 언급이 30% 증가한 반면, 하드 스킷 명시는 40%나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닙니다. 재무, 물류, 특정 산업 전문성 등 하드 스킬을 원하는 비중은 점점 감소했으며, 게임 회사나 제약 회사 CEO에게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갖춘 리더를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의 리더는 숫자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결국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공감, 소통, 자기인식, 관계 관리 같은 감성 지능 기반의 역량이 리더십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프트 스킬에 대한 한국의 구조적 지연
문제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한국은 아직 하드 스킬에 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며, 소프트 스킬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부족합니다. 이는 임원급으로의 승진이나 해외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한국 조직 문화는 여전히 스펙, 전문성, 숫자 성과에 집중하고 소프트 스킬을 타고나는 성향이나 부차적 역량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개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인식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리더에게 요구하는 역량과 한국 조직에서 평가하고 육성하는 역량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 결과 임원 승진, 글로벌 조직 적응, 해외 취업에서 반복적으로 한계를 드러내게 됩니다. 한국 인재들이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리더십 역량에서 뒤처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하드 스킬, 즉 전문성은 AI가 박사급 수준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식, 데이터 분석, 전문 정보 처리는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소프트 스킬을 얼마나 갖추고 있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AI 시대에 해고될 수밖에 없는 리더와 살아남는 리더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듀얼 브레인 사고방식으로 AI와 협업하기
실천적 해법으로 제시되는 개념이 바로 듀얼 브레인입니다. 듀얼 브레인은 인간의 뇌와 AI의 뇌를 결합하는 사고방식으로, "내가 직접 할 것인가?"가 아니라 "AI로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먼저 묻는 접근법입니다. 유펜 교수님이 집필한 '듀얼 브레인' 책은 나의 뇌와 AI의 뇌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저자는 2024년 타임지 선정 AI 분야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된 세계적인 전문가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듀얼 브레인의 위력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한 회사에서는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직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으며, 모든 업무에 "이것이 AI로 가능한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실제로 한 직원이 AI를 활용하여 3천만 원 상당의 닭가슴살 광고 영상을 며칠 만에 제작했습니다. 작곡, 목소리, 3D 애니메이션까지 모두 AI를 활용했으며, 이는 기존 방식대로라면 작곡가, 가수, 스튜디오 섭외 등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을 거쳐야 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 직원이 AI 전문가가 아니었음에도 유튜브 학습을 통해 이를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듀얼 브레인 사고방식을 가지면 AI로 대체 가능한 영역이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기술 지식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잡고, 결과를 판단하는 인간의 역량입니다. 인간의 사고력과 AI의 연산·생성 능력을 결합하면 비전문가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옵티멀'과 '듀얼 브레인'은 읽기 쉬우면서도 MBA 한두 과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어렵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는 능력입니다. 옵티멀은 어떤 리더가 도태되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주고, 듀얼 브레인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방법론으로 제시합니다. 결국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나는 기술을 넘어, 사람과 선택을 다루는 리더인가?"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13H_VsjGv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