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예측 불가능한 X 이벤트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딥페이크 기술의 등장, 정치적 격변까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불확실성 시대에 우리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단순히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초불확실성 시대와 회복 탄력성의 중요성
초불확실성 시대는 더 이상 가정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초연결성으로 인한 정보의 폭발적 증가, 그리고 기술 혁신의 가속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과 같은 정치적 사건 역시 예측 불가능한 X 이벤트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이를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회복 탄력성, 즉 릴리언스(Resilience)는 이 시대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입니다. 릴리언스는 단순히 위기를 견디는 수동적 인내가 아닙니다. 위기 상황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 실패로부터 배우고 도전을 기회로 전환하는 정신적 강인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측 가능한 미래를 전제로 한 과거의 역량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정답을 아는 능력보다는, 무너져도 다시 배우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힘이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불확실성은 피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초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릴리언스를 갖춘다는 것은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 새로운 상황에 맞춰 자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의미합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체가 갖춰야 할 집단적 역량이기도 합니다.
AI 기술이 던지는 실존적 질문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오픈 AI사의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은 논문 작성 과정을 단 10분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대학 교수로서 수년간 쌓아온 전문성과 역할이 기술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직업적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강연자 역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등장합니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결코 인간 그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기술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기능적 역할이며, 인간의 의미와 가치까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위안이 아니라 AI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원칙입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AI 앞에서 직업적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부터 전문적인 분석 작업까지, AI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은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과의 경쟁이 아니라 기술과의 협력, 그리고 기술이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일입니다. AI 시대의 역량은 기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판단력을 발휘하는 데 있습니다.
미래 문해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의 힘
미래 문해력은 변화를 예측하고 주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전통적 문해력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정보를 평가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대상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가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짐 데이터(Jim Dator) 교수의 조언은 이 맥락에서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읽고, 배우고, 참여하고, 겸손하게 행동하고, 끝없이 배우라." 이 다섯 가지 원칙은 미래 문해력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입니다.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정보원에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고, 배운다는 것은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여는 수동적 관찰자가 아닌 능동적 행위자로서의 태도이며, 겸손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으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끝없이 배운다는 것은 학습이 특정 시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여정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현재의 지식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은 환경이 변할 때마다 새롭게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줍니다. 미래 문해력을 갖춘다는 것은 결국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넘어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시간입니다. 각자가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초불확실성 시대의 가장 강력한 대응 전략입니다.
초불확실성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회복 탄력성과 미래 문해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우리는 AI 기술과 공존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기술이 역할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의미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균형점을 기억하며, 각자의 언어로 미래를 써 내려가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