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송길영 작가는 AI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걱정해야 한다"고 단언하며, 이제는 자녀 세대보다 우리 자신의 미래 직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스스로를 '마인드 마이너'로 정의하며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들어낸 그의 사례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고소득 직종일수록 빨라지는 자동화의 역설
AI에 대한 두려움은 맹목적인 공포가 아닌 '합리적인 두려움'이라고 송길영 작가는 말합니다. 실제로 작업장에서 50명이 담당하던 물건 관리 및 이동 업무에 피지컬 AI 로봇이 투입되면 50명의 일자리가 즉시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술 발전과 ROI(투자 수익률)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내가 잘 버는 직업이면 자동화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작가가 부산에서 만난 도배 기술자의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고수익을 올리던 도배 직업에 중국에서 개발된 도배 기계가 등장하면서 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이 크고 수입이 높을수록 AI 투자가 활발해지는 것은 자본주의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전문직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문성이 누적되고 아카이빙된 정보는 현재 AI 시스템이 매우 잘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조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기에 AI가 코딩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교육의 방향성 자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관공이나 자동차 수리 같은 현장 기술직이 아직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 또한 시간 문제라고 작가는 예측합니다. 고소득 직종일수록 자동화 투자의 우선순위가 높아진다는 역설적 상황은 우리가 직면한 불편한 진실입니다.
공부의 배신과 천수관음처럼 일하는 미래
과거의 '대학만 가면 잘 살 수 있다', '입사하면 좋아진다'는 공식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AI 시대에는 한 가지 직업으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송길영 작가는 앞으로 '천수관음처럼 여러 일을 동시에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AI가 한 가지 일을 즉시 처리해주면, 사람은 그 시간에 또 다른 AI에게 일을 할당하며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공부의 배신'이라는 챕터를 통해 기존 교육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커리큘럼을 숙지하고 복잡한 문제를 빨리 풀어 등수를 매기는 방식의 공부에 익숙하지만, 이는 AI가 더 잘할 영역입니다. 이제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점검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기를 다지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상대평가 중심의 경쟁적 구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할 줄 아는가, 모르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패스 오어 페일 방식의 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기에, 송길영 작가는 자녀 세대에게 "나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함께 찾아보고, 공부해 보고, 고민해 보는 것이 맞다"고 조언합니다. 이제는 자녀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직업을 모색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공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더딘 이유는 평가, 보상, 직업적 안정성, 사회적 가치, 금전적 보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지만, 개인은 이를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핵개인으로 살아가는 용기와 새로운 직업 모색
개개인이 서로 다른 일을 한다면 경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송길영 작가는 앞으로 지금까지 없던 직업을 스스로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과거에는 선망받는 직종과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지만, 이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방송 PD가 되기 위해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언론고시를 준비해야 했지만, 지금은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스터 비스트'처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송길영 작가는 자기 삶의 주체적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핵개인'으로 정의합니다.
핵개인이란 더 이상 조직에서 무엇인가를 빼먹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직에 들어가지 않는 선택지를 현실화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작가는 직장 상사들에게도 "직원들이 혹시 나갈 수도 있으니 잘해주라"는 유쾌한 조언을 덧붙이며, 권력 관계의 변화를 시사합니다. 스스로를 '마인드 마이너'로 정의하며 사람들의 마음과 사회의 합의 변화를 분석하는 일을 만들어낸 그의 사례는, AI 시대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을 새롭게 정의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존에 없던 직업을 스스로 정의하고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핵개인으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AI 시대의 핵심은 직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시 정의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안정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잘 푸는 능력보다 판단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모든 부담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체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핵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