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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시뮬레이터 시장 (플라이투, 기체 검증, 선점 전략)

by 슈퍼노각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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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먼 미래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관련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미 현장에서는 실증 비행, 항로 설계, 버티포트 입지 선정 같은 구체적인 준비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플라이투라는 스타트업은 바로 이 틈새에서 'UAM 전용 비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체 제조사들이 실제로 비행체를 띄우기 전,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를 만드는 것이죠. 시장이 열리기 직전, 인프라를 먼저 준비하는 사업 모델이 과연 투자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봤습니다.

기체 제조사가 시뮬레이터를 직접 안 만드는 이유

UAM(도심항공교통) 기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지금 기체 자체의 안전성과 성능 최적화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여기서 UAM이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드론이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이용해 도심 내 또는 도심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 교통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기체 하나를 완성하는 데도 엔진 배치, 프로펠러 개수, 배터리 용량, 제어 시스템 등 수많은 변수를 테스트해야 하는데, 여기에 비행 시뮬레이터까지 자체 개발하려면 인력과 시간이 배로 듭니다.

플라이투의 박혜진 대표는 인터뷰에서 "기체 제조사들이 매번 실제로 기체를 띄워서 테스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날씨, 안전 규정, 비용 문제 때문에 실제 비행 횟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 사이 간극을 시뮬레이션으로 메워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 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자율주행차 개발 초기에도 시뮬레이터가 핵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UAM 역시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요.

실제로 플라이투는 현대 슈퍼널, 에어빌리티, 순비 같은 국내 UAM 기체 제조사들과 이미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들 기업은 내년 상반기 실증 비행을 앞두고 있으며, 플라이투의 시뮬레이터를 통해 기체 성능 검증과 조종사 훈련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천 자월도-이작도 구간에서 진행될 파브(PAV, Personal Air Vehicle) 실증 사업에서는 실제 비행 전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합니다(출처: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

여기서 중요한 건 '커스터마이징 속도'입니다. 기존 민간 항공기 시뮬레이터 업체들은 보잉이나 에어버스 같은 대형 기종 하나를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UAM처럼 기체 형태가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는 대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플라이투는 드론 비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물리 엔진을 구축해뒀기 때문에, 신규 기체의 엔진 수, 프로펠러 배치, 무게중심 같은 핵심 변수만 입력하면 빠르게 시뮬레이션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초기 시장 선점에서 결정적 우위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뮬레이터가 단순 훈련 도구가 아닌 이유

많은 분들이 시뮬레이터라고 하면 '조종사 훈련용'만 떠올리는데, UAM 시뮬레이터는 그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플라이투가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환경은 크게 세 가지 용도로 나뉩니다.

첫째, 기체 성능 테스트입니다. 실제 기체를 띄우기 전, 엔진 출력 변화에 따른 양력 변화, 돌풍 상황에서의 자세 제어, 배터리 소모율 같은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설계 단계에서 문제점을 빠르게 찾아내고, 기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체 개발 단계에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사실상 수십억 원대 실증 비행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항로 및 버티포트 설계입니다. 여기서 버티포트(Vertiport)란 UAM이 이착륙하는 소형 공항 개념의 시설을 말합니다. 도심 내 어느 위치에 버티포트를 세우고, 어떤 항로로 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시뮬레이션으로 먼저 검증해야 합니다. 실제로 서울시와 인천시는 이미 버티포트 후보지를 선정해둔 상태이며, 이 구간의 비행 안전성과 소음, 운항 밀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사전 평가하고 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셋째, 관제 시스템 구축입니다. UAM이 상용화되면 하늘에 수십 대의 기체가 동시에 날아다니게 됩니다. 이때 충돌 방지, 긴급 착륙 지점 확보, 날씨 변화 대응 같은 상황을 관제사가 실시간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 역시 시뮬레이션 훈련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플라이투는 향후 무인 원격 조종과 자율비행 단계까지 시뮬레이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모든 기능을 초기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구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플라이투는 이미 ISO 인증 3종을 확보했고, 국방 기술 벤처 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CTO가 과거 민간 항공기 시뮬레이터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기본 물리 엔진과 조종석(Cockpit) 설계 노하우는 이미 내재화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본 리스크와 기회

투자자 입장에서 플라이투를 볼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시장이 언제 열릴지 불확실한데, 지금 투자해도 되나?"입니다. UAM 상용화 시점이 늦어지면 플라이투의 매출 발생 시점도 함께 밀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박혜진 대표는 첫 매출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기체 제조사들의 실증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지금이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CAE라는 글로벌 시뮬레이터 업체가 조비(Joby Aviation)와 파트너십을 맺고 UAM 시뮬레이터 시제품을 내놓은 정도이며, 아직 본격적인 상용 제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플라이투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초기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많이 확보한 기업이 이후 표준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선제적 투자가 향후 높은 진입장벽으로 이어질 가능性이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고객군의 다변화입니다. 초기에는 기체 제조사가 주 고객이지만, 이후 항공 교육기관, 지자체, 버티포트 건설사, 해외 공군 및 대학까지 확장 가능합니다. 실제로 플라이투는 필리핀 MIT 대학, 베트남 공군, 중국 우시 지역 국영 기업과 MOU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이는 UAM뿐 아니라 기존 항공 교육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매출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플라이투의 기술은 '드론 비행 데이터 기반 물리 엔진'에서 출발합니다. 드론과 유인 UAM은 무게, 속도, 안전 기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실제 UAM 비행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고 정확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기체 제조사들의 실증이 지연되거나, 경쟁사가 더 정교한 시뮬레이터를 빠르게 내놓는다면 선점 우위는 금방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플라이투의 투자 포인트를 '기술력'보다는 '파트너십 속도'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대 슈퍼널, 순비, 에어빌리티 같은 주요 기체 제조사와 이미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점, 그리고 인천·서울시의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레퍼런스들이 쌓이면,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신뢰도 있는 포트폴리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이투는 올해 6월 법인을 설립하고 불과 5개월 만에 벤처 인증, 항공 선도 기업 선정, 시드팁스 프로그램 참여까지 성과를 냈습니다. 내년 상반기 시제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드 투자 3억 원을 유치 중입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인프라를 먼저 깔아두는 전략이 성공할지는 향후 1~2년이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기술보다는 '파트너십 확장 속도'와 '첫 상용 매출 달성 여부'를 핵심 지표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_For1Cb9qic?si=2VIkt1Mxj7zVMl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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